요즘 금요일 점심에 마음센터에서 진행하는 마음관리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있다.
27일에 두 번째 참석후 느낀 바를 적어본다.
재밌는 일은 연합하고 힘든 일은 분리해야 하는 데 사람은 이를 반대로 하는 경향이 있다.
재밌는 일은 자신과 분리해서 생각하고 힘든 일은 연합한다는 것인데 그래서 힘든 본인의 감정에 빠지면 주변이 안보이고 내가 힘든 것만 생각하게 된다. 분별력과 이성이 사라지는 것은 덤.
모든 인간은 죽음의 욕구와 삶의 욕구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건강한 사람은 삶의 욕구가 강한 사람, 힘든 사람은 파괴, 공격 등의 욕구가 강한 사람
나의 욕구 상태를 인식해보고 다른 사람을 관찰해보자..
인간은 모두 균형을 유지하려는 기본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외부에서 '자극(문제)'이 들어오면 그 균형이 깨진다.
그러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혈액순환이 빨라지면서 감정이 과잉되고 판단력이 흐려진다..
한 번 생각해본다.
평화롭던 아침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체조도 했고 두유도 한 잔 마셨다. 선선한 바람에 날씨까지 쾌청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출근을 한다. 자리에 앉자 평화를 깨는 벨소리가 울린다. 따르르 따르르
흠흠,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는다.
불쾌함 가득한 큰 소리가 난다.
전화를 끊는다.
기분이 좋지않다.
출근 전까지 유지했던 균형이 전화 한 통으로 깨졌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기분 나쁘다는 감정이 올라온다.
이때부터 기분나쁜 하루가 시작된다.
이때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관점을 바꿔보세요" , "어떻게요?"
첫번째, 맥락의 관점을 바꾼다.
젓가락이 하나 있다. 이 젓가락은 짧을까 길까?
짧은 젓가락과 비교하면 길다. 긴 젓가락과 비교하면 짧다.
주황색 물고기가 있다. 귀엽다. 주황색 물고기를 쫓아 큰 물고기가 다가온다. 불쌍하다.
어떤 상황이냐에 해석이 달라진다.
건강을 위해 아침 대신 챙겨 먹으려고 얼마전에 설탕이 안들어간 두유를 두박스 주문했다. 한모금 마시자마자 앗, 밍밍하면서도 비린느낌? 생각했던 달달한 두유맛이 아니라 도저히 손이 안갔다. 그렇게 방치해두다 생각을 바꿔서 우유라고 생각하면서 마시니 그리 다르게 느껴지지도 않고 거부감이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이것도 맥락바꾸기의 일종인가...?
전화 속 상대방의 말투가 기분나쁘게 들린다. 나한테 따지고 욕한다.
나도 기분이 나쁘다.
맥락을 바꿔 생각해보자
저 사람도 딸린 식구가 있고 월급 줘야하는 직원들이 있으니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럴 것이다.
원래는 착한 사람일거다
??
흠.................... 왜 이렇게까지 생각해야 되지. 그냥 의미 없이 일어난 사건의 경우는 내가 좋은 쪽으로 의미를 둘 수 있지만 뻔히 그 사람이 예의없게 악의를 가지고 대하는데 내가 왜 그걸 합리화하고 네네해야하는거지
심리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드는 반항심일수도 있다. 그 사람이 원래 성품이 어떤지 생각하는건 둘째치고 굳이 내가 꼬아 들어가면서 자극을 받을 필요는 없는데..
두번째, 의미의 관점을 바꾼다.
모든 말과 행동은 원인이 있다.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돌아오니 시험기간인 아이가 누워서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 화가난다.
→ 선생님 왈)
아이가 내가 오기 전까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잠시 휴식중이구나 라고 생각하란다...
아니면 같이 게임을 하란다.
이게 무슨 해결책이지? 자기 최면 걸라는 말인가
물론 공부할 생각 없는 아이한테 공부하라고 말해봤자 소용 없지만 없던 사실을 만들어 합리화를 하라는건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 사실은 사실일뿐인데
또 다른 예도 있다.
밤에 잠을 잘 못 이루어서 신경이 많이 쓰여요(문제)
밤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 수 있겠군요(관점 바꾸기)
?? ㅋㅋ 잠 못자서 힘든 사람한테 염장지르는 것도 아니고..
문제 상황은 그대로 있어도 내 마음에 문제가 안되면 그 문제는 없어진 것이며 자신의 관점을 바꿈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하신다..도인 수준이다. 근데 그 도인도 속세의 삶을 다 버리고 수련하면서 외부 자극을 안받아서 도인이라 하는거 아닌가 싶다. 그니까 외부 자극없이 계속 균형이 잡혀있는 상태인거지, 돈도 안벌고 매일 명상하고 말이지.
물론, 굉장히 좋은 이야기이다. 어차피 바뀌지 않는 사람과 상황 속에서 내가 스트레스 안받으려면 내 생각을 바꾸는 수밖에는 없다. 법륜 스님도 자주 하시는 말씀이다.
난 모르겠다.. 어느 정도는 그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지 그냥 묵인하고 무시하라는 건가
다른 분도 술먹는 남편 때문에 힘들어서 자주 싸웠던 경험을 얘기 하셨는데 결국 남편이 술을 줄여서 문제가 해결이 됐더란다..
물론 계속 자기 최면 걸고 노력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미 나의 자아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모든걸 훌훌 털고 저렇게만 생각할 수 있을까. 도인처럼. 억지로 그렇게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내가 행복할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이 안됐는데...이래저래 의문만 가득한 한 시간이었다. 공부가 덜 됐나보다.
내가 현재 마음상태가 좋지 않으니 삐딱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사람의 심리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다. 의미없이 밥먹고 커피마시며 보낼 수 있는 한시간 동안 강의를 듣고 나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그게 그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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