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이상사이 4

시절인연(時節因緣)을 생각하며..(ft.이찬원)

오랜만에 남기는 짧은 생각 요즘 내 마음을 유튜브가 어떻게 알았는지 알고리즘에 뜬 곽정은 작가의 유튜브 클립 '당신이 친구가 없는 이유' youtu.be/YhTSi8DYhfE 영상에 이런 말이 나온다. 10대 때 20대 때 30대 때 친구들 지금 다 어디 갔지? 잘 살고 있니? ㅎㅎㅎ 얇은 실로 이어져있는 인연을 억지로 쥐고 가는 거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은 요즘이다. 내가 연락 안 하면 평생 연락 안 올 사람들.. 생각할수록 허무한 인연들이다.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친구라는 범주에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겠지. 잠시 스쳐가는 사람들을 평생 인연처럼 생각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날카롭게 잘려져 너덜너덜한 마음만 남는다. 반복해 받는 상처는 익숙해지지도 무뎌지지도 않고 씁쓸함만 남긴다. 클립을 보고 댓글을 ..

생각하면 눈물만

예기치 않게 닥치는 일은 마음에 사무쳐 한이 된다.준비를 할 시간이 주어져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을 그냥 느닷없이 겪으라고하면 아무리 무심한 하늘이라도 원망의 화살이 돌아간다.소리치고 원망하고 절규해도 듣는건지 마는건지 항상 그 자리.. 날이 너무 좋았다.정말 오랜만에 가는 고향이었고 겨울같지 않게 따뜻한 연휴가 될 거라고 했다.다행히 오전에 취소된 표가 있어서 기차를 탔고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고.. 아빠는 일하러 가셔야 된다고 해서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막연하게 내일은 할머니댁에 가야지라고 생각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았으니까. 아빠가 일을 마쳤다는 연락이 와서 길가에 나가 기다리고 있는데 차에 타자마자 말씀하셨다. "장례식장 가야돼." "누구?"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대" 귀를 의심했..

비오는 날 떠올리는 기억의 조각

며칠째 비다. 오늘도 어제도. 일기예보에는 앞으로 열흘은 거뜬히 더 비가 내리리라 우산 표시가 가득하다. 퇴근 후 의자에 기대앉아 살짝 열어놓은 창문 밖으로 쏟아지는 빗소리를 듣는다.내리는 비를 맞는 기분은 썩 좋지 않지만내리는 비를 듣는 기분은 꽤나 낭만적이다. 차분한 음악과 따뜻한 커피까지 한 잔 곁들이면 혼자만의 생각에 몇 시간이고 빠져든다. 그러다 보면 두서없는 생각은 상상의 미래를 헤매기도 하고 다른 기억으로 뒤덮인 추억을 뒤적거려 새삼스레 꺼내어보기도 한다. 어린 시절 살던 집은 환경이 열악하여 지금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온 가족 비상이 걸렸다.부산스러운 엄마 아빠의 모습에 뭣도 모르고 고개만 갸우뚱거리던 꼬맹이였던 나 새까만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비가 쏟아지려는 기미가 보이면, 아버지는 종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