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기

Cherry blossom

물결이 2019. 4. 22. 01:03

 

매일을 버티는 일도

미래에 대한 걱정도

누군가의 안부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걷고 싶은 하루

 

어깨에 매달린 짐이 유달리 무겁게 느껴지던 날

파란 하늘을 하얗게 수놓아 흐드러진 벚꽃아래

환한 웃음을 짓는 사람들 사이를 걷고 또 걸었다.

 

적당히 좋은 볕이 위로가 되던 오후

 

왜 사느냐고 물으면 다들 저마다의 답을 이야기하겠지

이유를 찾는게 의미없는 일일 수도 있어

세상이 없었다면 고통도 없었을텐데

이미 만들어진 세상인걸

좋은 일들이 더 많을 거라고 주어진 보기 속에서 답을 찾아

차갑게 가라앉는 상념을 밀어 올려본다.

 

하얀 세상이 까맣게 물드는 저녁 어스름

 

무감한 시간 속

시원한 바람이 귀끝을 스치고

벚꽃 가득한 거리를 채우는 힘찬 노랫소리를 따라, 가슴에 희미한 고동이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