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기

(8.2~8.8) 8월의 문턱 / 수박 / 전시회 / 여름 노을 / 고양이 유튜브

물결이 2021. 8. 8. 22:53


8.2월

밀려서 한 번에 쓰면 기억도 잘 안 나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기록하는 게 훨씬 생생하고 쓸 말도 많다.


일요일 밤은 항상 자기가 싫어 느적느적ㅡ
어제 재밌게 다시 본 시달소 리뷰를 적고 싶은데 못했네.

여름에 어울리는 따뜻하고 청량한 이야기..
보고 있으면 참 행복해진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잠이 들고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빨래 개고 씻고 그릭요거트 챙겨 먹고 나왔다.
오늘도 또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일하겠지
요즘 인간이 너무 싫어진다.
처방전이 필요해

더 일하기 싫어서 6시 되자마자 나와버렸다.


비빔면도 맛이 없네
입맛이 없나

빔으로 너의 이름은 보다 잠들었다.
9시까지만 놀려고 했는데 그 뒤는 공부하고 블로그 쓰려고 했는데 결론이 항상 이래


그래도 수박은 또 먹겠다고 졸다 가져와서 다 먹고 잤다.
수박이 좋아

여름에 누릴 수 있는 행복한 특권! 시원한 수박 와구와구 먹기


8.3 화

5시 30분에 일어나서 30분 씻고 뒹굴대다 한 시간 더 잤다.
그래도 개운하거나 하지 않고 눈이 피곤한 이유는 뭘까
비타민b 한 알 먹고


아침도 똑같이 먹었다. 같은 사진 아님


낮에 밥 먹고 라떼 한 잔


저녁은 간단하게 피자 한 판


후식으로 아버지 사랑 가득 담긴 수박ㅎ
잘 먹고 사네..
숙녀 줌님과 잠깐 통화
칼퇴해도 공부는 안 한다.
요즘 통 의욕이 없어서 아침에도 느적느적..
더워서 그런가
정신 차리라고!!


8.4(수)

습하고 더운 날씨가 계속된다.
그래도 오늘은 7시 전에 집에서 출발했다.

점심에 오랜만에 엽떡


중국 당면하고 치즈 추가
근처에 소바집 있으면 간단하게 좋을 거 같은데
영 식당이 없어

8시쯤 집에 도착했더니


오랜만에 붉은 하늘이 눈앞에 보인다.
창문을 여니 바람은 선선한데 습해서 닫고 에어컨을 켰다.
습도계 사길 잘했다.


맛없다더니 또 끓여먹은 비빔면
다른 거 만들기 귀찮다는 핑계
다 먹고 치우니 9시가 다되어간다.
그냥 셰이크 한잔 마셔도 됐을 거 같은데
잠깐 쉬려 했는데 눈뜨니 새벽이다.
아까운 내 시간..
그러고 또 바로 잤다.
잠이 쏟아져와
이렇게 많이 자는데 개운하지가 않다.
특히 아침은 항상 기운이 별로 없어

8.5 목


토마토를 넘 많이 샀어
겨우 먹고 있다. 껍질이 많이 말랐네
블루베리도 다 먹어간다. 다음 요거트 살 때 같이 사야지
스트레칭 짧게 청소기도 가볍게 돌리고
아침은 항상 시간이 부족해..
8시 6분 지하철 놓치고 다음 거 타서 셔틀은 안 놓치려고 엄청 뛰었다ㅜ


점심에는 채식의 날이라고 콩고기가 나왔다.


식감이 이상해
누군 감자인 줄 알았다는데 감자보다 더 물렁하고
씹어지지 않아
은박지에 나온 계란도 떼어지지가 않고
볶음밥도 밥알 다 날아다니고 전반적으로 이상했다.

일찍 퇴근하고 싶었는데 하다 보니 야근하고 늦게 집에 왔다.

오늘은 더 사무치게 그립고 보고 싶은 날
사랑한다고 크게 외치고 싶은데 메아리만 울리는 날..
벌써 십 년이 흘렀다니 어안이 벙벙한데
시간은 무정히 흐르는구나..


8.6(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지 못함


오늘은 완전 대충 먹고
스트레칭하지 말걸..
아침이면 왜 눈꺼풀이 무거울까
많이 자건 적게 자건?
말똥말똥했으면 좋겠다. 눈부릅


무슨 법륜스님 즉문즉설 듣고 맞아 맞아
그냥 해야 지라더니 하긴 뭘 해
피곤하다고 그냥 자버리고..

이번 주 동안 올린 사진을 보니 먹는 얘기 말고는 할 얘기가 없나ㅋㅋ 죄다 똑같네

오늘은 조퇴하고 전시회 관람을 하러 강남에 갔다.

 


힐링되는 시간~ 후기로 자세하게 남겨야지

즐겁게 보고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다 코엑스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불고기를 먹읍시다.

 


실컷 먹고 커피를 마시려고 움직이는데 사람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무슨 행사하나? 싶었는데 다들 이 하늘을 찍고 있더라는..
이게 뭔가?? 모르겠지만 일단 나도 찍고 본다.

아티제에서 수다 떨면서 놀다가 집에 돌아와서 씻고 자려고 누웠다.

 


그리고 본 영화 한 편.. LAST WORLD

본의 아니게 아만다 사이프리드 나오는 영화 연속으로 보는 중

집에서 불 다 끄고 누워서 빔 틀고 따뜻한 영화 보는 게 최고 편한 시간이다.

8.7(토)

오늘은 먹고 자고 누워서 뒹굴거리는 거밖에 한 게 없다.
순대며 만두며 실컷 먹고(맛은 없었다ㅜ)

 

만두가 특히 그래서.. 한동안 만두 다시 안 찾을 거 같아.

 

 

오늘도 아름다운 해 질 녘 하늘

오늘은 특별히 넘어가는 동그란 해도 같이 찍어봤다 ㅎㅎ

 

 

냉동 망고 요거트에 섞어서 간식으로 먹고.. 


누워서 쉬다가 우연히 알고리즘에 뜬 고양이 유튜브를 보고 눈물 줄줄..

야옹이 채널이라는 유튜브인데 산책하는 길에 탈진해 누워있는 길고양이에게 물을 주고 그 뒤로 낯가리던 고양이가 배를 뒤집어 까고 산책을 따라다니고 보면 쫓아다니고 밥 먹으면서도 가지 말라고 따라다니니 참 볼수록 신기했다.

은혜를 잊지 않는 고양이를 보면서 네가 진짜 사람보다 낫다 싶으면서 보는 내내 눈물이 왜 이리 흐르는지..

산다는 게 왜 이리 고달프냐~


8.8(일)

어차피 할거
아침 일찍 가서 하면 좀 좋냐..

세상 귀찮다고 뒹굴대다 11시 다되어서 사무실로 출발..

 


습하긴 한데 뜨겁지는 않던 날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메가 커피가 있어서 들르게 된다.

이제 큐브라떼도 점점 질리네..

쪼금만 하고 집에 가야지 했는데.. 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집에 가면 저녁 먹어야 되는 시간이 돼버렸다.
오늘은 두어 시간 소나기도 내리고
축 처지는 날이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거의 세 명이서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고기를 볶았다.

그리고 그것은 전부 내 안으로 들어갔다.

아주 꼬들꼬들 맛있었다.
지금도 배부르네.

 


밥을 다 먹고 나니 창밖으로 땅거미가 지고 노을이 하늘에 물들어 있었다.
내가 하루 중 가장 사랑하는 찰나의 순간
하늘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