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기

피부과 상담 및 레가토 후기(1)

물결이 2021. 10. 11. 20:03

9월 말

무기력하게 집에 있지 말고 무조건 나가고, 무조건 도전하고 체험해보기.
시간이 가는 게 아까운 요즘이다.

그 일환으로 항상 신경 쓰였던 코 주변 올록볼록한 요철들과 모공을 좀 줄여보고자 피부과를 갈 결심을 했다.
예전 같으면 갈 생각도 못했을 텐데 요즘따라 퍼스널 컬러나 피부 미용 등에 관심이 간다.


먼저 사무실에서 집 가는 지하철 역 앞에 피부과가 후기가 꽤 있길래 먼저 가봤다.

1시까지 점심시간이었는데 10분 일찍 가서 대기했다.

먼저 의사를 보고 피부 질문을 하고 나와서 상담사가 견적을 뽑아준다.

올록볼록하게 올라온 요철과 색소침착을 없애고 싶다고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한관종, 편평 사마귀, 기미라고 하셨다.

세 가지 없애는 시술을 하면 되나? 했는데 막상 상담하시는 분이 딱지도 많이 지고 다시 생길 수 있다면서 다른 걸 권유했다.

듀얼 토닝 10회 99만 원(부가세 별도)

심지어 10회로는 효과를 못 보고 2회전 해야 된다는 소리를 듣는데 너무 상술 같아서 여기서 하기 싫어졌다.

깨끗하게 없애준다는 보장도 없다고 하고 그냥 완화되는 정도라는데 그냥 프로그램 하나 팔아먹으려고 아무 말이나 하는 기분이었다. 상담비 만원만 버리고 나왔다.

다른데 가도 비슷할 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 일단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다시 열심히 검색해서 명동 쪽으로 갔다.

시장통에 있는 작은 곳인데 손님이 없어서 바로 상담받을 수 있었다

한관종은 별로 없다고 하셨고 요철을 없애려면 레가토 레이저+IPL+물광주사를 먼저 하고 다음 듀얼 토닝을 하자고 했다. 편평 사마귀는 한번 다 끝내고 따로 빼자고 하는 게 오히려 아까 보다 믿음이 가서 그냥 해야지 하고 예약하고 왔다.

그리고 다음 주 목요일 저녁

한 시간 일찍 퇴근해서 피부과에 갔다.

이삼일은 세수를 못하니 먼저 세수를 깨끗이 하고 누웠다.

"많이 아파요?" 묻자 간호사 선생님의 한치 망설임 없는 대답 "네. 많이 아파요. 마취 크림 발라도 아파요ㅠ"

레가토 후기 찾아본 바로는 엄청 아프다고 하길래 물어본 건데 역시나 아프다고 하니 좀 무서웠다.

마취 크림을 바르고 십 분 정도 있다가 시술실로 들어갔다.

의사쌤은 무뚝뚝해 보이는데 시술이 들어가니 말을 많이 해주셔서 좋았다. 왜냐면 말을 듣는데 집중한다고 잠깐 정신이 팔려서 그 순간은 고통을 잠시 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ㅎㅎ

1. 주사를 놓는데 처음에는 마취주사인가 싶어 마취 또 하는 거냐고 물어봤다. 알고 보니 물광주사? 너무 따갑다.
2. IPL이라고 얼굴을 요리조리 미는데 이건 약간 뜨끈하고 할 만했다.
3. 턱 밑이랑 귀 밑에 여드름 주사를 놔주셨다.(서비스) 하필 딱 그 시점에 크게 올라와있던 상태라.. 마취해서인지 안 아팠다.
4. 레가토는 뜨뜻한 다리미 대고 지지는 것 같음. 하도 따갑고 뜨거워서 내 얼굴 괜찮은 건가 걱정됐다ㅠ 타는거 아녀.. 얼굴에 홍조끼가 있는데 홍조가 수분을 뺏어간다고 홍조 보톡스도 그냥 놔주셨다. 아유 따가워
5. 코 옆에 유난히 도드라지는 요철 신경 써달라고 말씀드리니 그 부분은 프락셀을 해주겠다고 하셨다. 뜨거운 촛농을 뚝뚝 떨어뜨리는 느낌
6. 얼굴 진정을 위해 팩 두 번 올려줌(얼굴에서 열을 뿜어대니 조금만 둬도 뜨뜻해진다.)
7. 얼굴 덜 부으라고 엉덩이 주사도 맞음

일요일에 세수하고 월요일에 재생관리 받으러 오라고 일정을 잡아주셨다.
수분 크림이랑 주사기 받아 들고 결제후 병원을 나오는데 한시간 반이 훌쩍 지나있었다.

내내 따갑고 뜨겁고.. 그래도 효과만 있으면 좋겠다.

 

레이저 받은지 4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