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제주도

[제주여행 3일차] 빛의 벙커 반고흐 전시 보러 걸어 가기(모닝할인)

물결이 2020. 11. 19. 00:24

조금 멀어도 가보고 싶어서 미리 예매해 놓은 빛의 벙커 반고흐 전시!

아침 식사 후 버스를 탔다.

 

 

 

 

어제와 달리 하늘이 맑아서 기뻤다.

가을 제주는 처음이라 이렇게 하늘이 예쁠 줄이야 

버스에서 내내 창밖만 바라 보며 갔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곳곳에서 풍력발전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있었다.

날개가 금방이라도 구름에 닿을 것 같아 ㅎㅎ

 

 

 

 

폰 사진 정리하다가 발견했는데 내가 사진 찍은 장소가 지도에 다 떠있어서 한 눈에 볼 수있다. ㄷㄷ

 

 

 

 

버스에서 내려서 20분 정도 걸어 올라갔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의자며 플라스틱 통이며 밭에서 굴러다님..

 

 

 

 

구멍 송송 뚫린 현무암

육지와 다르게 화강암은 찾아보기 어렵고 가는 곳마다 까만 현무암만 있으니 신기하다.

 

 

 

 

빛의 벙커 전시회에 가는 길은 마을을 통해 있는데 길 옆에 귤밭이 즐비해있었다. 큰 귤, 작은 귤, 예쁜 귤, 불퉁한 귤

노란귤, 푸르댕댕한 귤, 주황빛으로 진하게 익은 귤 각자 개성대로 제멋대로 데롱데롱 달려들 있는 여기는 귤 세상

 

 

 

 

나무마다 귤이 주렁주렁

시간이 좀더 지나서 귤철이 되면 식당마다 카운터에 사탕 대신 귤이 놓여있을 정도로 제주도에 넘쳐난다는 귤

눈으로만 실컷 구경했다.

 

 

 

 

드디어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좀 더 들어가면 되는데(생각보다도 더 깊숙한 곳에 위치한 전시관)

 

 

 

 

20분 넘게 걸어가면서 여기 걸어가는 사람 나밖에 못봄.. 다들 차 타고 편하게 간다ㅜ

슬슬 지쳐갈때쯤 주차장이 나오고 드디어 도착!

 

 

 

 

시원하게 뻗은 나무숲 사이 정돈된 길을 걸어 들어간다. 

 

 

 

 

 

프랑스미디어 몰입형 미디어아트 빛의 벙커 반고흐(2019.12.06~2021.02.28) - 앞으로 3달 정도 더 하는구나.

 

입구로 들어가서 미리 예매한 표를 찾았다.

모닝할인으로 12,000원에 구입함

오전 10시~11시 사이에 입장하면 모닝 할인금액이 적용되고, 그 외 시간에는 15,000원이다.

 

 

 

 

고갱과 고흐에 대한 안내서

이 전시에서는 고흐(1853-1890)가 약 10년간 작업했던 1800점 이상의 작품들 중 500여점이 30여분간 선보인다
-감자 먹는 사람들(1885), 별이 빛나는 밤(1889), 해바라기(1888)에서부터 아를의 반 고흐의 방(1889) 등-
그 이후 10여분간은 반 고흐와 작품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던 화가 폴 고갱의 작품들이 ‘섬의 부름’ 이라는 주제로 고갱의 고향인 브르타뉴로 회상을 시작으로 10분간 상영된다.

 

몰입형 미디어 아트가 뭘까?

 

 

 

 

2012년 프랑스 남부에서 빛의 채석장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이런 형태의 전시가 선보였고 그 후 2018년 4월 파리11구에서 빛의 아틀리에를 선보였으며 2018년 11월 프랑스 외에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제주 성산의 숨겨진 벙커에서 빛의 벙커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선보이게 되었다.

 

와 읽어보니까 그럼 프랑스에서 처음 선보인 새로운 형태의 전시가 프랑스 외에는 우리나라 제주도에 처음 수출됐다는 거네? 보기 드문 전시를 체험하는 기회구나..

 

 

 

 

아..왜이렇게 구석탱이에 박혀있나 했더니

이곳은 일부러 만든 공간이 아니고 국가 통신시설로 산자락처럼 위장되어있던 비밀벙커였다니. 새삼 신기하다. 어떻게 이런 공간을 발견하고 대여하고 전시할 생각을 했지?

 

들어가자마자 아침인데도 이 먼곳까지 전시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공간이 벽, 천장, 바닥할 것 없이 작품으로 가득차 들어가는 순간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디딘 느낌이다.

 

 

고흐-생마리해변(1888)

 

고흐 작품의 강렬한 붓터치와 두터운 질감이 사진으로도 느껴진다. 

 

 

 

 

 

 

 

가만히 앉아서 넋놓고 보게 된다. 그림이 겹치면서 새로운 그림으로 변하는 과정

 

 

 

 

작품을 잘 몰라도 해설 어플을 다운 받아서 들으면서 보면 더 재밌다.

 

 

별이 빛나는 론강(1888)

 

 

내가 고흐의 작품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순간

 

 

 

 

이건 작품 이름을 모르겠네..

 

 

 

 

마무리까지 아름다운 전시였다.

 

한 번보고 나가자니 아쉬워서 그대로 앉아 한번 더 감상했다. 

 

 

 

 

게이트로 퇴장하면 바로 기념품숍이 나온다.

 

 

 

 

명화로 만들어 놓으니 우산도 고급져 보이네

 

 

 

 

전시 기획에 참여한 아티스들이 소개되어있다.

어떻게 이런 전시를 기획했을까? 그 과정이 궁금해진다.

내 머리로 상상하던 예술을 현실에 실현시키면 어떤 느낌일까

하고싶은 일이 있다는건 얼마나 행복한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니 맑은 제주의 하늘과 푸른 녹음이 눈부시다.

 

 

 

 

프랑스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해외로 수출된건 제주가 처음이라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좀 멀지만 굉장히 멋진 추억으로 남을 거같다.

 

색다른 전시가 보고 싶다면 제주에 와서 한번쯤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