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독서] 일단 내 마음부터 안아주세요(요즘 자주 화가 나면)

물결이 2021. 8. 24. 00:04

 

 

요즘 일하거나 대화할 때 짜증이 자주 나서 도서관에서 검색해서 읽은 책

 

저자는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25년간 수많은 사례를 접하며 정리한 책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쓰는 외래어 1위 스트레스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없는 현대 직장인들..

적당히 천천히 여유롭게 살 수는 없는 걸까

 

매일같이 쫓기듯 야근하고 걱정에 자다 깨다 회사 가는 길은 천근만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 행복하지 않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생계유지"를 위해 사니 그곳에서 내 의미를 찾을 수도 없다.

 

놀아야 한다. 실컷~ 더 많이

 

내가 가장 알고 싶었던 부분이 적혀있었다.

 

나도 온화하고 여유로운 성격을 갖고 싶은데 자꾸 투덜대고 화가 올라온다.

 

바쁜데 자꾸 모르는 걸 물어볼 때(내가 시간 내서 찾아봐야 된다는 생각에 짜증)

자료를 잘못 줄 때도 짜증이 나고

내가 모르고 관심 없는 이야기를 남이 자꾸 할 때도 들어줄 여유가 없고 예민하다.

 

그리고 무기력하다.

나를 위해 생산적인 일을 하는데 시간을 쓰지 않고 그저 누워있기만 할 때도 있고 핸드폰만 들여다본다.(볼 것도 없는데  본거 또 보고.. 그저 습관이 되어버린 의미 없는 반복, 시간은 또 얼마나 금방 가는지)

 

또 자꾸 일을 미룬다.

오늘 일기를 써야 되는데 한 주간 밀릴 때도 있고 방금 본 영화도 너무 좋았던 부분 기록해야지 하고 그냥 넘겨버린다. 기록되어야 할 순간들이 귀찮다는 이유로 버려지고 있다. 나 스스로 컨트롤이 안된다.

 

 

요즘 부쩍 화가 늘고 분노 조절이 어렵다는 건 뇌가 지쳤다는 내가 방전됐다는 신호란다.

 

p48 분노가 오면 내가 열심히 살다 보니 방전됐구나. 열심히 살아서 얻은 합병증이군.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과정이네 멋지다 하고 생각하라. 실제로 그것이 정답이다. 결코 나쁜 사람이 되었거나 성격이 망가진 것이 아니니 자신을 탓하거나 비난할 필요가 없다. 그러다 보면 안 그래도 방전된 에너지가 더 소진돼 버릴지 모른다. 자신을 따뜻하게 이해할 때 방전된 감성 배터리는 충전 모드로 바뀐다.

 

 

내가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니 나를 탓하지 말고 나를 이해해줘라..

 

힘이 들고 화가 나면 나를 더 보듬어주고 뇌가 쉴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

 

 

 

뇌의 피로현상 “소진증후군”

1. 의욕이 떨어진다. 2. 성취감이 떨어진다. 3.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뇌에 피로가 쌓이면 ‘생존을 위한 뇌’로 바뀐다.

 

1단계 깊은 잠을 못 잔다. 짜증이나 화가 난다.

제아무리 성격 좋은 사람도 뇌가 방전되면 관계에 있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2단계 다 때려치우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 때려치우고 싶어 지고 행복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 뭘 해도 감동이 없다. 

생각해보면 영화보면서 감동받고 싶은데 또 보기 싫은 것도 이런 거 아닐까?

영화 볼까 싶다가도 머리 복잡해지는 거 싫어서 안 보게 되고.

 

체크리스트 3개 이상이면 소진증후군이라는데 난 10개 다 해당되네..

우울증 환자의 컨디션이 가장 안 좋은 시간은 아침이라고 할 때도 뜨끔했다. 나도 아침에 컨디션이 안 좋을 때가 종종 있는데 지하철에서도 정신 못 차리고 어지러워서 겨우 출근했을 때도 있고. 나를 더 보듬어줘야겠다.

 

나는 뭘 하면 기분이 좋을까?

 

1. 조용한 곳에서 좋은 풍경을 보며 멍 때릴 때

2. 전시회에서 새로운 걸 볼 때

3. 여행할 때

4.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내가 혼자서라도 자꾸 어디를 가고 뭐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나름 기분 전환을 통해서 살아보고자 하는 의지였던 거 같다. 그나마 그런 거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살만할 때지

더 심각해져 버리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누워만 있게 된다. 영화를 봐도 재미가 없고 음식을 먹어도 맛이 없고 그냥 잠만 자고 싶을 때.. 아침이 오는 것도 싫고 출근하는 건 더 싫고. 하루가 기대가 안 되는 날들

 

윤대현 선생님이 제시한 힐링 방법을 곰곰이 생각해본다. 주로 바깥 환경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시를 읽고, 글을 쓰고, 호흡을 깊게 하고, 조용한 곳에서 천천히 밥을 먹고, 멍 때리고, 수다 떨고, 음악 듣고, 스마트폰 없이 여행 가는 것

전부 외부의 자극에서 벗어나 충분한 휴식을 통해 평화를 찾는 과정들

 

슬픈 영화나 작품을 감상하면 역설적으로 마음이 충전된다는 내용도 잘 담아두고 활용해봐야겠다.

 

 

 

감성 의학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삶의 의미를 깊이 느끼는 것이 소진증후군의 최고 예방책이라고 한다.

이건 빅터 프랭클 박사가 주장하는 로고테라피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나 뒤에 등장한다.

 

의미란 뭘까

 

프랭클 박사는 세 가지 방식을 제시했다.

 

첫째,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

둘째,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셋째,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삶의 의미에 다가갈 수 있다.

 

압박을 나쁜 감정이 아닌 내가 열심히 사니 느끼는 가치 있는 감정으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잘 살고 있다는 증거란다.

 

의미를 찾는 삶..

 

경험하고 만나고 기록하고 일하고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

그것을 계속 반복하는 삶..

 

오늘 하루는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오늘을 제대로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