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당일치기

[주말 여가생활] 한강에서 카약 체험&저녁 애슐리 퀸즈

물결이 2022. 6. 20. 22:07
5월 중순 반포 공원 세빛섬에서 카약 체험한 후기




□ 예약 경로 및 업체 : 프립(세빛섬 골든블루마리나)
□ 운영시간 : 14:00~16:00 (화요일 휴무)
  ※ 선셋 카약 16:00~ 일몰 시까지
□ 예약시간 : 오후 3시
□ 가격 : 2인승 카약 4만 원(1인 2만 원)
※ 쿠폰 사용으로 33,000원 결제
□ (업체 안내) 준비물 : 여분 옷, 자외선 차단 용품, 카메라(방수팩 무료 대여), 블루투스 스피커


5월이다.
봄이다.
따숩고 맑은 봄날 휴일에 집에 있는 건 우울하다.
동네 앞 마실이라도 나가줘야 응 살아있꾸나 싶은 날이다.

그런고로 친구와 일요일에 만나서 카약을 타기로 했다.

고속터미널 8-1번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따릉이를 타고 갔더니 35분 걸렸다.
오늘은 뽑기 운이 좋았는지 싱싱 잘 나가는 따릉이가 걸려서 1시간 예상한걸 25분이나 당겼다.


자전거 타고 반포 가는 길, 하늘 위에 몽글몽글 그려진 구름이 맑다


고터에서 만나서 세빛섬에 걸어가는데 은근히 멀었다.
횡단보도도 건너고 지하도를 통과해 반포 한강 공원 도착
건너편에서는 강을 가르며 수상 스키가 줄지어 시원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팔 위로 스윽 서늘해지는 기분


여긴 어디더라


세빛섬은 결혼식이 한창인 듯 여기저기 플래카드와 사진이 걸려있었다.


포토존이겠지?


짙은 녹색의 강물과 푸르고 푸른 수국이 조화를 이루는 포토존
바람이 싱싱 너무 불어서 머리카락이 다 날리고 오늘 카약을 탈 수는 있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어찌어찌 매표소를 찾아서 예약 내역을 보여주니 손목에 하라고 종이 끈을 하나씩 준다.
들고 직원이 있는 강가로 갔다.


제주도에서 탔던 투명 카약만 생각했던 바보..


"안녕하세요. 3시에 카약 타러 왔어요."

"안녕하세요. 짐은 보관함에 넣어두시겠어요?"

"(주섬주섬 핸드폰과 블루투스 스피커만 꺼내고 가방은 보관함에 쏙)"

"짐 넣으시고 구명조끼 입으셨으면 방수 바지 빌려드릴게요."

나는 방수 바지를 받아서 입었는데 친구는 굳이 안 입겠다고 했다.(후회할 텐데..)
자유의사를 중시하는 현대사회 구성원으로 의견을 존중합니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이 앞쪽에 앉으시는 게 균형 잡기 좋아요."

"그.. 그렇군요. 그럼 내가 앞에 앉아야겠네요."

자연스럽게 앞에 앉으니 다리가 길어서 다 펴기 조심스럽다. 직원이 "어.. 다리 불편하시면 뒤에 앉으실래요?"

하지만 균형이 안 맞아 뒤집힐까 무서웠던 나는 애써 웃으며 "안 불편해요^^.."

모터보트인가? 요트?


이곳엔 카약만 있는 건 아니다.
요트 투어도 있고 유람선 투어도 있다.

본인이 평소 담력이 있고 한강 물을 제대로 맞아보고 싶으면 카약을 타면 된다.
편안하고 시원하게 한강을 누벼보고 싶으면 요트를 타면 되고, 우아하게 즐기고 싶으면 유람선도 좋다.

정리해보면 난 유람선 타입인 거 같은데 왜 평평한 플라스틱 통 위에 앉아서 노를 젓고 있지




"저거 타시면 됩니다."라고 직원이 가리킨 곳에 있는 납작한 플라스틱 부형물

카약이 이래 납작한 거였나??

막상 한강 물을 보니 수심이 가늠 안돼서 빠지면 그대로 묻어버릴 거 같은 짙은 청색 물결에 소름이 돋았고 오늘따라 거센 강바람이 가만히 있어도 카약을 뒤집어버릴 것 같은 공포까지 느껴졌다.

끄아.. 꽥.. 무서워~~ 살려줘~ 으허어어엉~~



카약을 타고 생쇼를 하니까 직원 분이 걱정 말라고 지금은 날씨가 안 좋아서 사람이 없는데 이따 일몰 때 되면 여기 있는 모든 배가 나갈 정도로 인기 있고 안전한 체험이라고 안심시켜주셨다.

근데 왜 지금은 사람이 없는 거죠.. 바람이 너무 세서 다들 굳이 안 타는 거 아닐까요?

처음엔 공포로 만났지만 시간이 갈수록 진정이 되고 헛둘헛둘 노 저으며 즐기기 시작!!


여러분 카약 타세요. 재밌어~


갑자기 카약 전도사 모드


핸드폰 떨어트릴까 무서워서 벌벌 떨다가 건진 한 컷



일단 하늘이 맑고요.
한강 위에 우리만 동동 떠있으니 기분 째져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물결도 높고 자꾸 배에 물도 들어오고
앞으로 가려고 노를 젓는데 바람이 더 세게 불어서 자꾸 뒤로 가도
그래도 재밌네요.

이게 액티비티 하는 재미인가?😅

옆에 요트도 지나가면서 열심히 탄다고 우리를 응원해주네요.


결론

이런 쫄보도 탔으니 아무나 다 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일몰에 타도 운치 있고 예쁠 거 같다.
은근 스트레스 풀리고 기분이 조타.
방수바지 입어도 어떤 부분은 젖는다. 하지만 안입으면 다 젖는다. 여기서 핸드폰 꺼내서 사진 실컷 찍고 블루투스 스피커로 곡 선곡까지 자유자재로 한다면 담력 리스펙


이렇게 주말 1차 활동을 마무리하고 2차로 배를 채우러 갔다. 밥 먹어야 돼서 급 마무리.



애슐리퀸즈 뉴코아 강남점



위치 : 뉴코아 아웃렛 1관 5층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00
가격
- 평일 런치 17,900원 / 디너 25,900원
- 주말 공휴일 27,900원



애슐리 퀸즈 뉴코아강남점



세빛섬에서부터 걸어서 도착
애슐리 퀸즈 거의 8년 만에 온 거 같은데??

웨이팅이 있어서 신기했다.



누구시죠?



인건비를 줄이려고 매장 내 로봇이 돌아다니면서 그릇을 수거했다. 우리 테이블엔 오지를 않아서 셀프로 정리했다.

원래 퀸즈가 애슐리 라인 중에 고급이었던 거 같은데 딱히 손이 가는 게 없었다.


첫번째 접시


가장 무난한 건 연어
파스타 맛없어서 한 입 먹고 땡.. 그나마 오일 파스타가 평범했다.


두번째 접시



진짜 아쉽게 종류는 많은데 손이 가는 게 없네
사이다만 벌컥벌컥


세번째 접시


점점 가져오는 게 줄어들고 있음
연어가 제일 낫다.


네번째 접시


크로플 해 먹을 수 있는 건 마음에 든다.
야무지게 두 개 해 먹었다.


마지막 접시


이렇게 허무하게 마무리하다니 아쉽다ㅠ
재방문은 딱히 안 할 거 같아


저녁 식사까지 마쳤으니 이제 다시 따릉이 타고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


내 눈앞에 3세대 따릉이가 똭


마침 마음에 드는 따릉이가 눈앞에 똭 .. 나를 기다리고 있다!



가는 길에는 봄기운을 더 만끽하고 싶어서 일부러 천천히 페달을 밟고 주변을 많이 구경했다.
아까 우리가 카약 타던 곳도 보고



해가 질 때가 돼서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이 노란 카약을 타고 둥둥 떠있었다.




알록달록한 풀꽃도 잡초가 무성한 공터 위에 여기저기 뿌리를 내리고 무리 지어 활짝 폈다.


향기는 코끝을 살랑이며 간질이고 보기만 해도 따숨이 느껴져서 좋았던 풀꽃

더워지기 전에 요 선선함을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