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당일치기

주말에 가볍게 가기 좋은 용산가족공원

물결이 2022. 3. 30. 19:03



파릇한 새싹이 땅 밑에서 고개를 들고 따뜻한 바람에 꽃망울이 눈을 뜨는 계절이 왔다.

나들이 가기 좋은 봄 날

바람은 차게 불어도 맑은 하늘을 보면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주말에 용산 가족 공원에 바람을 쐬러 갔다.



다들 놀러 왔는지 주차장도 만차

돗자리를 가져오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오늘은 산책으로 만족해야겠다.


이곳은 본래 미군이 골프장으로 사용하던 곳이었는데 1992년에 서울시가 인수하여 서울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했다고 쓰여있다.


공원 입구에 있던 연못



아직은 앙상한 나뭇가지도 많고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그래도 초록 초록한 들판을 보니 힘껏 뛰어보고 싶다.

공원을 산책하다 보니 중앙 국립박물관 하고 길이 이어져있어서 우연히 방문할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글박물관이 같이 있었다.
한글박물관은 처음 들었는데
다음에는 시간을 내서 박물관 투어를 해봐야겠다.


석탑도 많고 부처상도 있고
구경하다 보니 옛날 사람들은 석탑을 왜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심심했나 아니면 노비들한테 일 시키고 싶었나

하긴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후대 사람들이 왜 옛날 사람들은 의미도 없어 보이는 조각을 공간마다 만들었지? 이런 생각을 하려나 석탑은 둘째치고 지금도 지나다니다 보면 이런 건 왜 여깄나 싶은 조각들도 많으니ㅋㅋ

이곳에는 문화재뿐만 아니라 공원에서는 못 본 꽃나무가 활짝 피어있었다.



예쁘다 예뻐

봄의 초입을 알려주는 형형색색의 매화와 철쭉의 향연
드문드문 보이는 샛노란 개나리까지


꽃나무 아래에서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 한 컷


그림자 사람


능에서 많이 봤던 동물 조각상이 있길래 뭐지 싶었는데 역시 왕의 무덤을 시키는 양이었다.


무관과 석양을 보고 나니 이 길이 왕릉과 닮아 보인다.
소나무 내음이 가득한 산책로

종각역에 있는 줄 알았던 보신각 종은 왜 여기?

우리나라 보물 2호


검색해보니 그곳에 있는 건 가짜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보신각종이 진짜였다!

오늘도 새로운 걸 배웠다.

다시 용산가족공원으로 돌아가는 길


이곳은 푸른 잔디밭 광장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사람, 캐치볼을 하기도 하고 원반 던지기도 하고 배드민턴까지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스포츠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여유로운 주말의 단상


하늘 위로 곱게 뻗은 하얀 자작나무길



태극기 광장
하나 둘 태극기 개수를 세어본다.



담벼락 위에 촘촘히 걸린 철조망 사이로 미군 거주 시설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옆에 미군기지도 개방했다던데 평일에 방문해보고 싶다.



앙상한 나뭇가지도 파란 하늘과 함께하니



그만의 분위기가 있어

잔디밭을 지나면 보이는 연못의 분수가 멋진데

가까이 가서 보려고 하니 시간이 끝났는지 사라졌어😂



분수도 없고 오리도 없지만 봄은 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만난 찬바람은 손끝이 얼얼할 정도였지만
파란 하늘 사이로 우리를 내려다보던 따뜻한 봄햇살만은 남아 그 찰나의 순간도 오늘은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