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당일치기

기분 꿀꿀할 때 산책하기 좋은 선유도 공원

물결이 2022. 6. 6. 19:07

 

날씨는 좋은데 기분은 꿀꿀하고 그대로 집에 가기 싫은 날 들렀던 선유도 공원

 

 

 

 

 

교통 접근성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니다. 

 

9호선 선유도역에서 내려서도 15분 정도 걸어야 됩니다.

 

 

 

선유도 가는 길목

 

 

 

쩌어기 오리배

 

출렁이는 바람으로 보조개를 만드는 물결 속에서 금방이라도 평화로운 날갯짓을 할 것 같은 오리배 한 쌍

혹여나 더 갈까 봐 루프를 둘러놓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놨나 보다.

 

 

 

쩌어기 여의도

에메랄드빛 동그란 돔이 눈에 띄는 여의도 모습이다.

빽빽한 빌딩 건너에 다발진 녹음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선유교를 건너 도착한 선유도 공원

 

 

 

공원 안내 표지판

오밀조밀 설명해 놓은 표지판

 

 

 

 

선유도는 조선시대에는 섬이 아니라 육지에 붙은 봉우리였다고 한다. '신선이 놀던 산'이란 뜻으로 '선유봉'이라 불리던 이곳은 일제강점기 선유봉 채석작업으로 봉우리가 깎여 나가 버린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 후 1970년대에 이 자리에 정수장이 만들어지고 20년 동안 이용되다가 정수장이 강북정수장과 통합되어 이전되고 남은 부지에 공원화 계획이 수립되면서 2002년 7월에 공원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카페 나루

 

간단히 음료를 마시며 담소 나누기 좋은 곳 '카페 나루'

 

카페 겸 피자집

 

 

 

 

휴게소처럼 소떡소떡을 판다.

 

일층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이층 테라스로 올라가 봤다.

 

 

 

 

이층에 올라가면 양 옆으로 한강을 볼 수 있는 야외 테라스가 있고 안쪽으로 그대로 들어가면 실내 테이블이 있다.

 

 

 

 

테라스는 청소를 하긴 하는 건지 궁금할 정도로 꼬질꼬질하다.

손님들이 자꾸 과자도 던져주고 부스러기도 흘려서 참새와 비둘기도 쉬지 않고 들락거린다.

 

앉아볼까 하면 거미가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집을 지어 놓기도..

 

 

 

야외테라스에서 에이드 한 잔하며 물멍

 

전망이 좋고 바람이 시원해서 그냥 앉았다.

 

너무 갑자기 불렀는데도 흔쾌히 나와준 친구에게 고마웠다. 특별한 결론 없는 사소한 이야기를 반복하면서도 그저 좋은 이유는 편안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소한 이야기를 지나 찾아오는 적막마저도 편안할 때 사이의 깊이를 느낀다.

 

한 시간 정도 앉아있다 한 바퀴 산책하고 가기로 하고 일어났다. 여긴 정말.. 관리가 필요한 카페다. 

 

 

 

 

 

고요한 물결

평온하고 흡족한 자연과 햇빛

굵직한 소나무들이 땅 위에 뿌리내려 언제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만 같은 편안함

한강공원을 산책하며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랄까

 

 

 

 

진노랑 봄꽃이 화사함을 더한다.

 

 

 

 

독특한 조형물 겸 의자

 

어디선가 듣기 좋은 피아노 소리가 들려서 방송을 틀어놓은 줄 알았는데 어떤 분이 라이브 연주를 하고 있었다.

 

 

 

 

 

선유도이야기관 앞에 놓여있는 피아노에서 즉석 공연하시는 중

이 날 날씨와 참 잘 어울리는 따뜻한 곡이었다.

 

 

 

 

곳곳에 정수장의 흔적이 조금씩 남아있다.

 

이건 우수(빗물) 방류 밸브

정수장일 당시 많은 빗물 유입 시 내부에 있는 빗물을 한강으로 방류할 때 사용했던 밸브라고 하는데 녹이 잔뜩 슨 모습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접근성이 조금 떨어져서일까 울창한 나무 사이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산책할 수 있었다.

 

 

 

 

잘 정비된 평평하고 널찍한 오솔길을 걸으면 양 옆으로 돗자리를 깔고 누운 사람들이 보인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즐기는 평화로운 봄날

 

 

 

 

여유가 된다면 오리배를 타기에도 적당한 바람이 좋은 날씨였다.

 

 

 

 

푸른 하늘과 하늘보다 더 푸른빛으로 산들바람 따라 일렁이던 강물

강가에 일렬로 서 시원한 물을 마셔보려는 듯 기다란 가지를 늘어뜨린 버드나무가 마치 안으로 빨려 들어갈 듯 생생하다.

 

보석보다 더 진귀하고 소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던 선유도 공원의 주말

 

복잡한 마음으로 들렀는데 한참을 걷다보니 오늘은 고민도 걱정도 접고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봄을 더 마음껏 누려보자 싶은 생각이 드는 날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