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당일치기

선릉 한복 문화 행사(흑요석 작가와의 대화/장신구 만들기)

물결이 2022. 6. 28. 22:51



강남 한복판에 자리 잡은 세계문화유산 '선릉'

주말에 오랜만에 지인과 만나려고 방문했다. 거의 1년 만에 보는 건가.


2호선 선릉역에서 멀다!!! 이렇게 먼데 왜 선릉역이야. 지도에 6분이라는데 체감은 15분.



6월 11일(토) 방문



◆ 선릉에서 만나는 한복 입기
◆ 6월 11일(토) 일정
- 11시(~12시) / 재실 / <작가와의 대화> 한복 입은 서양 동화 흑유석 일러스트
- 1시, 3시, 4시, 5시(매 50분) / 정릉 옆 숲길 / 호락호락 장신구 만들기
- 2시(~3시) / 정릉 옆 숲길 / <백남주 큐레이터와 국악 무용> 옛 그림 속 한복 이야기



지인 만나서 잠깐 수다 떨고 점심 먹고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여정이 길어졌다.

도착했다고 전화하니 재실로 오라고~~


재실 가는 길,, 초록의 향연이 눈 부시다

흑요석 작가를 처음 알게 되다


영문도 모르고 갔다가 경청하게 된 흑요석 작가와의 대화

흑요석 작가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동화', 마블 히어로 등 영화 주인공을 한복과 조화시켜 작품으로 표현해내는 일러스트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였다.

디즈니에서 먼저 제안을 하면서 협업을 하게 되어 할리우드 배우들도 작품을 원할 정도라고.


본인의 작품에는 스스로의 인생이 담겨있다고 표현하셨는데, 그림을 보니
이대 동양화과 전공 + 게임회사 근무 경력 + 한복에 대한 관심이 고루 합쳐져 완성된 자신만의 세계가 작품으로 승화됐다는 설명이 이해가 됐다.

인터뷰 중에 진행자가 질문했다.

"작품 그려야지, 전시회 해야지, 책도 내셨지, 대학교도 다니시지, 육아도 하시고.. 이렇게 많은 스케줄을 어떻게 다 소화하세요?"


"좋아하니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 공부 싫었는데 지금 다니는 한복 학과는 하나라도 더 알고 공부하려고 교수님들 찾아다니면서 질문하고, 없는 자료 더 분석하고 찾아보고 내가 하고 싶어서 하니까 배우는 게 즐겁다고 하셨다.

그림 중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시리즈는 회사를 다니면서 점심시간, 새벽시간을 쪼개 가면서 그렸다고 한다.


'하고 싶어서 하는 데서 느끼는 보람과 즐거움'

오랫동안 잊고 있던 '도전'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인터뷰였다.


의무감이나 억지로.. 꾸역꾸역 하는 일 말고 요즘 내가 뭘 하고 싶어서 한 적이 있던가..



날개 활짝 펴고 일광욕하는 까치 구경



바로 가려던 계획은 이미 사라지고..
수다 떨다 다음 장소에 또 따라갔다^^;


이야기가 있는 국악 무용



옛 그림에 대해서 설명도 해주시고 상황에 맞춰서 판소리도 하고 무용도 해서 볼거리가 많았다.


무대는 작았지만 열정은 큰 무대




밤에 차려입고 어딜 급히 가는 중?


이 날 하늘이 정말 깨끗하고 구름이 눈부시게 하얫다



오랜만에 봄기운을 마음껏 느껴본다.



정자각 뒤편 울창한 나무숲과 빌딩 숲의 조화로 시간여행을 온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오랜만에 한 바퀴 산책하며 못다 한 근황 토크를 나누고..


장신구 만들기 체험


세 번째 프로그램까지 따라왔다. 장신구 만들기



고무줄과 미리 준비되어있던 실뭉치를 이어서 팔찌 완성

바느질로 버선 열쇠고리 만드는 체험도 하고.. 요고 해보니까 바느질이나 뜨개질 배우고 싶어졌다.



이제 진짜로 헤어질 시간~~

어쩌다 4시가 훌쩍 넘었다.


집에 가는 데 또 한 시간 걸려.. 오랜만에 집중을 했더니 지친다.



지하철 역에 있던 시 항아리.. 왕십리 역이라는 시를 뽑았다.



하루 나들이를 마치고~


계단을 올라가는 데 고개를 들자 보이는 하늘이 그림 같아서 한 컷 찰칵!


사진도 배워보고 싶고. 코바늘 뜨기나 뜨개질, 재봉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장비나 수강료 찾아보다 ㅎㄷㄷ.. 그래 뭐든 투자 없이 얻어지는 건 없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