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당일치기

[밤에 타는 따릉이] 한강대교 - 노들섬

물결이 2021. 8. 28. 22:10

처서도 지나고 가을장마가 계속되더니 날이 제법 선선해졌다.

 

저녁에 산책하거나 자전거 타기 좋은 바람이 부는 날

 

따릉이를 타고 한강에 나가봤다.

 

 

비가 그친지 얼마 안 돼서 물방울이 맺혀있는 따릉이

 

 

해 질 녘 한강대교에 도착했다.

 

하나 둘 건물에 켜지는 조명

 

여기서 조금만 더 달리면 노들섬이다.

 

 

 

 

시원한 저녁 시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제법 보였다.

 

따릉이 주차장을 지나 밑으로 내려가면 잔디밭으로 내려갈 수 있다.

 

 

친구들 오면 계단에 앉아서 커피 마시면서 담소 나누면 좋을 거 같다!

 

 

 

 

불 켜진 한강대교도 예쁘고 푸른 잔디밭도 예쁘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는 모습도 보기 좋다.

 

자전거로 반 바퀴 돌고 금방 다시 올라왔다.

 

 

 

 

따릉이를 주차해놓고 반대편으로 건너가 본다.

 

 

 

야경이 예쁜 노들 섬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길에 한 컷

 

까만 밤하늘 위 반짝거리는 별도 예쁘고 하얀 구름도 예쁘다.

 

 

 

반대편 노들섬에서 만난 숲

 

왠지 무서운 느낌

 

여긴 특별한 게 없어서 다시 돌아갔다.

 

다시 한강대교 끝까지 달려보자

 

 

 

탁 트인 한강을 보는 상쾌함

 

 

유람선이라고 하기엔 작은데 한강을 가르고 급하게 달리는 배 한 척

 

날씨가 좋아서 인지 러닝 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목적지가 어딜까?

 

나는 한강대교 끝을 찍고 다시 턴했다.

 

 

혼자라도 외롭지 않는 것이 내가 지닌 생명이다.

 

한강대교 다리 난간에는 다양한 메시지가 쓰여있다.

 

요즘 항상 혼자 다니는 나를 위한 메시지인가?ㅎㅎ

 

 

돌아가는 길에 배가 떠다니길래 뭔가 싶어서 보는데 아무래도 심상치 않았다.

유심히 보는데 한강에서 사람을 구한 거 같았다. 

 

너무 깜짝 놀라서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

낚싯대인가 싶었는데

119 구급대원들과 경찰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거였다.

배가 두 대 붙어있었고 1대는 먼저 떠나고 남은 1대에 다들 모여서 계속되는 심폐소생술..

도로 위에는 소방서에서 차가 3대 나와있고 밑에도 구급차가 2대 대기하며 구급대원들이 길을 통제하고 있었다.

갑자기 생과 사의 경계를 보게 되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한강에서 그런일이 많이 일어난다는건 뉴스에서 봤지만 그 과정을 산책길에 보게 되다니..(무슨 상황인진 모르겠지만)

 

그밤에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다.

나는 이런 상황을 지속적으로 겪으면 공황장애가 올 거 같다.

집에 와서 자는데 괜히 심란해서 잠을 잘 수가 없어 설치다가 두 시간마다 깼다.

 

모두의 노력이 기적을 이루어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 남은 생을 희망으로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