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당일치기

[봄날]은평 한옥마을 & 진관사 & 북한산 제빵소 & 쉑쉑 종각점

물결이 2020. 11. 15. 19:32

4월 중순에 방문했던.. 벌써 7개월 전 이야기다.

내가 서울로 이사 온 지 3달 정도 되고 이전 직장 친구가 먼 길을 와줬다.

 

언제 한 번 보자고 말을 건네기는 쉬워도

이렇게 멀리까지 주말에 시간 내줘서 오기 쉽지 않은데

 

하필 그날 갑자기 주말 근무까지 걸려서 엄청 미안하고 고마웠다.

회사 근처에서 같이 점심을 간단히 먹고

북한산 아래 산책하기 좋다는 북한산 아래 자리잡은 은평 한옥마을에 갔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 적을거 같은 곳으로 고른다고 고른게 한옥 마을이었는데..

 

 

 

 

차가 없어 버스로 이동

 

 

버스에서 바로 내리면 보이는 하나 고등학교(유명한 자사고라고..)

 

 

한 바퀴 둘러보는데

잘 꾸며진 최신 한옥 컨셉의 마을

주거용으로 조성되어 열심히 공사중인 집들도 있고 차가 몇 대씩 주차된 집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관광지처럼 구경하고 돌아다녀도 되나?)

 

 

 

봄날 솜사탕같이 새하얀 벚꽃과 단아한 한옥의 조화가 아름다웠다.

아침에 테라스에 나와 맑은 공기 쐬면서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 좋을듯

 

 

곳곳에 소담이 핀 야생화들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

아직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뭉게 구름이 걸려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린다.

 

 

마을 안에 한옥만 있는건 아니다.

갤러리같은 주택도 있고

전형적인 전원 주택들도 있고 

다들 짓고 싶은대로 지은듯

출퇴근 자유롭고 차 있고 여유 있으면 지내기 좋을거 같다.

.

한바퀴 돌아보고 북한산제빵소에 갔다.

 

 

4층짜리 베이커리 카페

이렇게 큰 데 사람들이 잔뜩 줄 서있다 ㅜㅜ

사람이 적을거라고 생각한건 착각이었어..

 

4층까지 올라가 봤는데 자리가 없었다.

2층에 막 빈 자리가 생겨 가방을 두고 줄을 서서 케익과 커피를 사왔다.

 

 

티라미수 맛있어 보여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티라미수 케익 빵까지 골라왔는데

So so

(빵은 배불러서 테이크 아웃 해왔다.)

경치가 좋아서 인기 있는 카페인거 같다.

 

 

높은 층고에 통창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밖에 앉았으면 더 좋았을듯 ㅎ

자리 맡기 엄청 어렵고 오려면 사람 적은 오전에 와야 나을듯

오후에는 아주 도떼기 시장이다.

 

잠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떠나기 전 진관사에 들렀다.

 

 

신라시대 진덕왕 때 원효가 세운 것을 시초로 고려 현종 조선 성종이 개보수 하고 6.25전쟁 때 불탄 것을 재건해 지금은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처라는 진관사

북한산 자락에 자리잡은 역사가 깊은 곳이다.

 

 

서방 정토의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불법을 설한다는 대승 불교의 부처 

돌에 새긴 아미타불

 

 

곧 초파일이라 절 앞에는 연등이 곱게 걸려있었다.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아까 북한산 제빵소와 달리 한가로워 좋았다.

한 바퀴 돌아보니 카페도 있고 천을 끼고 산책로도 잘되어 있어

여유롭게 걷기 좋은 곳이었다.

 

서울역에 가기전 종각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하나고에서 버스 환승 한 번해서 도착!(한 시간여 소요)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눈앞에 쉐이크쉑버거집이 있었다.

 

 

하루종일 엄청 먹고 조금 걷고..ㅎㅎ

 

 

처음 먹어봤는데

가격은 좀 있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방송에서 본 것처럼 두 개씩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한 개는 순삭..

치즈프라이는 치즈가 굳기 전에 먼저 먹어줘야 한다.. 굳으면 맛없음

 

시간이 금방 가서 아쉬웠다.

무엇보다 이동시간이 길어서 힘들었을거 같다.

차가 있으면 편하게 이동 했을텐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없던 시기에 단비같은 귀중한 휴식이었다..

 

언제 어디서 좋은 인연을 만날지 모르는거 같다.

꽃은 피고 지며, 계절이 오고 가듯 사람은 스치고 머뭄에

인연이 되고 위로가 되는 만남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