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매매복기(주식)

2018년 매매복기를 시작하며..

물결이 2019. 3. 23. 15:50

같이 근무하던 분이 어느날 뜬금없이 '오늘 돈 많이 벌어서 피자 쏠게'라고 하셔 삥 둘러앉아 피자를 먹다 갑자기 알게된 주식 세계.. 피자 뿐만 아니라 이번에 주식 수익금을 보태 집까지 사셨다는 말을 듣고 나도 돈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 게 아마 2015년이었던 것같다.


나뿐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분들 모두 같은 생각에 다들 평소 알지도 못하던 증권 창을 열어보고 은행에 가서 증권 계좌를 개설해왔다.

그리고 주변에서 들은 말을 하나씩 옮겨오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왠지 나도 쉽게 수익을 낼 수 있을것만 같았다.

생각해보면 코스피, 코스닥이 뭔지도 모르고 왜 그냥 그 분이 내가 사라는 거 사면 된다고 하는 말을 쉽게 믿었을까

처음엔 누가 돈만 생기면 셀트리온을 모은다면서 100만원 갈거라는 얘기에 셀트리온이 무슨 종목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샀었다.

8만원대에 샀는데 7만원대까지 내려가서 속썩다가 9만원 극초반에 팔았던 기억이 난다. 한 10만원 정도 벌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무슨 짓이었나 싶다..

그리고 현대해상이 좋으니까 사라해서 샀다가 찔금 오르니 팔고, 파라다이스를 샀는데 이것도 갑자기 3만원까지 올라서 팔고 기뻐했었다.

왜 올랐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그냥 오르니까 좋다고 바로 팔고 또 다른 종목을 사고..(고려제약 비타민C먹다가 어? 괜찮은데가 하고 사는 식..)

그러다 그분이 바쁜 부서로 옮기셔서 주식창을 전혀 못보신다기에 나도 관심이 없어졌다가 3만원대에 팔았던 파라다이스가 2만3천원대가 된걸 보고 어?왜이렇게 싸졌지? 싶어서 그냥 샀었다. 그냥 저번에 내가 판 가격보다 많이 내려갔다는 이유 하나로ㅎㅎ 나도 사고 옆에 분도 사고 ㅎㅎ

하지만.. 이 가격은 전혀 싼 가격이 아니었는데... 2만원 근처까지 물을 타다가 포기하고 방치를 했던 것같다.

그때 나도 바쁜 일이 많았고 2백만원 정도의 액수라 그냥 잊어 버렸다. 가끔 생각나서 검색창에 검색해보면 주가는 12천원 ㅡㅡ..

어이가 없었지만 이거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어 증권프로그램도 컴퓨터에서 지워버리고 잊고살았다..

그러다가 2017년 겨울.. 신문을 보다 깜짝 놀랐는데 지금도 타이틀이 선명하게 기억난다. '코스닥에서 훨훨 나는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라면 내가 몇 년전에 샀던 종목인데?? 근데 코스닥이 뭐지?

분명 예전 기억에 검색했을때 12천원? 11천원? 이었던거 같은데 어느새 2만원이 훌쩍 넘어서 신문에 까지 난거다!

왜 올랐는지는 모르겠고 일단 다신 못찾을 줄 알았던 내 돈을 찾으려 증권 계좌에 들어갔는데 접속이 안됐다.

너무 오랫동안 접속을 안했더니 그동안 뭐가 바뀐건지 직접 증권사를 찾아가서 새로 뭘 발급 받아야 한다고 해서 일주일 정도 뒤에 점심에 짬을 내 증권사를 찾아 로그인 할 수 있게되었다. 겨우겨우 접속해서 보니 원금만 찾아도 땡큐라고 생각했는데 20%남짓의 수익까지 발생한 것이다.

그때 기분이 얼마나 좋던지.. 결국 원금회복은 물론 50만원 정도의 이익까지 보고 매도를 했는데 내가 매도한 뒤로 파라다이스는 다시 주가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러니 마음속에 주식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왠지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시작된거다..

그리고 2018년 1월 본격적으로 주식을 해봐야겠다고 결심하고 증권계좌에 돈을 입금했다.

그 뒤로 1년간 수많은 부침이 시작되었는데...............................................................

한 해동안 참 많은 종목을 사고 팔았고 지금도 많은 종목이 물려있다 ㅠ

그냥 잊고 있었는데 알바트로스 책을 읽다 '투자공부에 가장 좋은 것은 복기'라는 얘기(최소한 나는 이 시장 최고수의 글 백 개를 가져다놓고 주야로 읽느니보다 자신의 매매에 대한 진정 처절하고도 냉정한 복기를 백 번 하는 사람이 훨씬 발전이 빠르리라고 믿는다.p262)에

지금이라도 그 종목들을 복기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기록해두면 좋을 것같다.

어떤 식으로 복기해야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는데

진입한 이유, 매매한 기준, 청산 목표, 손절가, 당시 나의 심리 등을 적어보려한다.

할 수 있다. 포기하지 말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