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공연·전시회

내겐 너무 어려웠던 영화 '아임 유어 맨'(압구정CGV)

물결이 2021. 9. 19. 12:04
과거를 다루는 '그녀'와 미래에서 온 '그'의 만남


요즘 CGV 앱에서 영화 쿠폰 받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에는 앱에서 이벤트로 뿌린 무료 영화 티켓으로 영화 한 편을 봤다.


적당한 시간대가 압구정 CGV에 있어서 전날 예매하고 출발

지하철을 타고 가며 바라보는 맑은 날 한강


영화 보러 한강 넘어가는 길

갈 때는 편안했는데..

막상 영화관 못 찾아서 한참 헤맸다;;


압구정 CGV는 구관과 신관이 있는데

영화관이 있는 ARTHOUSE는 뒷 건물 1층 투썸 안에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갈 수 있다.

 

 


여기인 줄 알고 계단 엄청 급하게 내려갔는데
프리미엄 시네마?라고 전혀 다른 곳이었다ㅠㅠ

직원분이 어떻게 오셨냐고 해서 티켓 보여줬더니 투썸으로 가라고 엘리베이터 잡아주심..

 


신관은 여기구요

 



투썸 안에 설치되어있는 에스컬레이터로 B2층에 가면 ART 1(안성기관),2,3관이 있다.

힘들게 도착해서 영화 시작. 

 

독일 영화는 처음 본다. 독일어라고는 당케밖에 모르는데 화면속 쏟아지는 독일어가 낯설게만 느껴졌다.

 


스포 있음

 


<줄거리>

페르가몬 박물관의 고고학자 '알마'는 연구비 마련을 위해 완벽한 배우자를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하는 실험에 참여하고 '알마'만을 위해 설계된 '톰'과 3주간의 특별한 동거를 하게 되는데.....

톰이 선사하는 근사한 행복을 거절할 수 있을까


주인공(알마)은 내면에 사랑에 대한 상처를 묻고 일에 몰두하며 외롭게 지내는 여성이다.

영화 도입부에 그녀가 노천카페에 앉아 늙은 노부부.. 웃는 아이를 씁쓸하게 바라보는 장면이 그녀의 내면의 욕망을 보여준다.(그리고 이 생각은 나중에 톰의 입으로 객관화된다. 뼈 때리는 톰)

새로운 사람은 쳐내고 혼자 불 꺼진 방에서 알 전구만 켜놓고 연구하는 일이 익숙한데 외로운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며 나타난 '휴머노이드 로봇 톰'

알마는 이 만남을 무척이나 경계하며 자신의 바운더리 안으로 톰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날을 세우지만..

어느덧 여러 일들을 함께 하며 둘은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독일이 얼마나 개방적인 나라인지(영화에서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알마는 헤어진 전 연인이 새로운 파트너와 결혼하고 행복하게 사는 집들이에 초대받아 간다.

 

자신은 아이와 연인을 떠나보냈지만 전 연인은 새로운 여자와 임신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습에 상처 받고 그 상처를 결국 톰으로 위로받는데..

자신의 기존 가치관과 위배되는 톰을 통해 위로받고 행복을 느끼는 낯선 자신의 모습을 괴로워하는 그녀

나라면?

이토록 완벽한 배우자라니요

 

현실에서 일어날 리 없겠지만 나라면 당연히 톰을 선택할 거 같다.

 

알마가 톰을 보내고 지나가는 길에 만난 교수가 나에게 투영되는 슬픈 현실..ㅎㅎㅎ

 

세상에는 진짜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보다 돈이나 자신의 이득을 위해 배우자를 선택하고 인간관계를 만드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수틀리면 살해하고 버리고 돈 떼먹고 도망가고, 아프면 외면하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간들..

 

그런 사람들하고 비교하면 톰은 오히려 나에게 바라는 게 없고 내가 어떤 모습이든 언제나 내 옆에 있어주는 이상적인 배우자인데 당연히 옆에 두고 싶지 않을까??

 

알마는 아마 휴머노이드가 대중화되면 아무도 사람끼리 결혼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반대하는 거겠지?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뭘까?

 

휴머노이드 배우자를 반대한다면서도 알마는 마지막에 톰을 찾아갔다.

 

결국 같이 지내고 싶다는 알마의 의지 아닐까?? 

 

그런데 또 눈 감으면 사라진다는 마지막 이야기는 뭘까? 가라는 거야?? 근데 왜 찾아갔어? 뭘 하고 싶은 거야?

 

영화를 전부 이해하기에는 어렵지만.. 한 가지 수확은 있다. 톰♡ 내 톰은 어디에..(로봇 사업에 투자해야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