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친구가 필요해 "고장난 론"

우정은 양방향이야.

Friendship is a 2 way street

작년 11월, 카드 할인으로 싸게 볼 수 있어서 조조로 봤던 애니메이션 영화


'고장 난 론'

포스터도 귀엽고 재미있게 봤던 '코코' 제작진이 제작한 영화라고 해서 기대하고 갔다.

따뜻한 털모자를 쓰고 귀엽게 웃고 있는 이 캐릭터는 '론'이다.

가상 도시 '논서치'에서는 AI로봇(비봇)이 아이들의 친구이다.
최첨단이라는 명목으로 비봇이 없으면 친구도 사귈 수 없는 시대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이 되면 모두 비봇을 가지고 놀러 나간다.


친구와 어울리기 위해서는 가난해도 비봇을 사달라고 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다.
비봇도 없고 소심하면 친구는커녕 괴롭힘이라도 안 당하면 운이 좋은 하루..

다른 친구들처럼 비봇 갖는 게 소원인 주인공 '바니'
아빠가 생일 선물로 비봇을 준비한 게 아닐까 기대해봤지만 현실은..

가난해도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은 거 같다.
상심한 바니를 위해 비봇을 사러 간 아빠와 할머니

그들이 가져온 비봇은....




"Hi, 압살롬"
OMG

동글동글 귀여워서 안아보고 싶어

어딘가 덜떨어져 보이는 이 아이..
눈이 왜 아래에 가있니ㅜㅜ

다른 비봇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알고 보니 불량품으로 네트워크 접속도 안되고 제한 장치도 걸려있지 않은
말 그대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비 봇과의 첫 만남

우리만의 방식으로 우정을 쌓자

창고에서 서로 소통하고 친구가 되는 법을 배우는 바니와 론

Stay with me forever

친구가 뭐길래 전단지까지

친구를 원하는 바니를 위해 론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본인만의 방식으로..


결국 이 사건이 큰 도화선이 되어
둘은 헤어질 뻔하고

하이파이브

많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바니와 론

그리고 말한다.

"바니 넌 내 친구야?"

*친구란 뭘까??


인터넷도 없고 핸드폰도 없던 시절에도 우린 참 재미있게 놀았다.
서로의 집에 전화해서 "사랑이네 집이죠? 사랑이 있나요??" 찾고,
집 앞에 무작정 찾아가 사랑아 놀자~하고 불러내기도 했다.

하굣길에 우리 몇 시까지 문구점 앞에서 만나자! 약속하고 헤어지기도 했고


연락을 안 하면 안 하는가 보다 하면 하는가 보다.
방방이 보이면 방방 뛰러 가고 뽑기가 보이면 뽑기 하러 가고
놀이터에서 놀며 200원짜리 튀김 하나를 사 먹으면서도 하하호호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어린 시절


요즘은 다르다.

논서치에 사는 아이들처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보다는 최신형 비 봇(예컨대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원하고,
화려한 파티를 즐기는 멋진 내 모습을 경쟁하듯 SNS에 자랑해야 되고
내가 올린 사진에 좋아요가 몇 개인지 내 이웃이 몇 명인지에 관심을 쏟는다.

모두가 부유하고 인기 있으며 행복한 세상
현실에 없는 가짜를 진짜라 속이며 사는 사람들
가상현실에 사느라 진짜 현실을 잊는다.

기술은 날로 발전해가고 친구를 사귀는 방식도 달라지고,
마음먹으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를 백 명이고 이백 명이고 사귈 수 있는 시대이지만
어쩌면 더 외롭고 공허하고 텅 빈 껍데기를 부여잡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울리지 않는 카톡을 보며 '난 친구가 없어'라며 주눅 들고
남들의 화려한 SNS를 보며.. '나만 초라하다'는 생각에 소심해지고
나만 빼고 모인 친구들의 사진을 보며 소리 없이 울고


이런 게 없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친구가 한 명만 있다면🙏


어둠을 싫어하는 '바니'를 위해 몸을 밝혀 빛을 주는 '론'처럼
배터리가 다 된 '론'을 끝까지 지켜낸 '바니'처럼
마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람



참 어려운 일이다.
요즘은 다 자기 얘기만 하려고 한다.
자랑하려하고 불평을 쏟으려하고
본인의 감정만 중요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인간에게 상처받은 사람들이 오히려
애완동물에게 치유받고 사랑을 쏟기도 하는 것같다.


나부터 남을 이해하고 관심을 주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하며 감상평을 마무리한다.




놀라운 상상력이 멋진 애니메이션 영화 '고장 난 론'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