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기

5월 첫 주 일상(유퀴즈, 전시회, 이마트, 황사,일몰)

물결이 2021. 5. 9. 23:17

미루다가 아무것도 안될 것 같아서 가장 최근 일상부터 적기로 했다.

 

책읽다 발견한 문장. 오늘 충분히 할 수 있는건 미루지 마라.

개미도 제 할 일 열심히 한다고 맨날 짐이고 돌아다니는데 난 그냥 퍼져가지고 누워서 자고 뒹굴거리 기나 하지 뭐야

 

5/1 토요일

 

5월 시작 첫 끼는 토달볶 + 아이스 라떼

 

캡슐은 Volluto

 

순두부랑 고구마도 꺼내와서 야무지게 먹고 숙직해야 돼서 오후에 사무실에 갔다.

 

밥 먹으면서 쑥쑥이도 봐주고

출발할 때는 비가 안 왔는데 역에 도착하니 막 쏟아짐..

걸어가느라 신발 다 젖었는데 막상 또 가니까 점점 그쳤다ㅠ

 

이른 저녁으로 사 먹은 동대문 엽기 떡볶이

제일 순한 맛인데도 매웠다. 고춧가루 엄청 뿌린 거 같아

단무지는 왜 이렇게 무르던지 집어 먹다가 내려놓음

 

당직실 지키면서 간식으로 코코아 쿠키 하나씩 꺼내먹었는데 어느새 한 통 다 비웠다.

무려 613kcal

맛있는걸 어떻게 해!

 

5/2(일)

퇴근길

언제 비 왔냐는 듯 맑고 푸르던 하늘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집에 와서 ISPIRAZIO GENOVA 캡슐로 라떼 한 잔

 

오늘도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는다.

 

진짜 최고

불고기 당면 너무 맛있어.

아유 어제 숙직한다고 너무 피곤해서 이거 해 먹고 곯아떨어졌다.

 

5/3(월) 

 

관리비 확인해 줌

92,380원 나왔다.(전기세 : 2,580원, 수도세 : 4,734원)

 

아침은 ISPIRAZION FIRENZE DECAFFEINATO (어려워..) 캡슐로 내린 라떼!

거품 너무 쫀득하고 폭신하고 부드러워 맘에 든다.

 

아침도 잘해 먹고 점심도 실컷 먹고

점심 먹는 순서를 바꿔봐야겠다. 밥은 적게 가져오고 샐러드부터 먹는 습관을 가지자.

 

저녁은 라면 끓여먹고 잠깐 책 본다는 게 바로 꿀잠.. 일어났더니 저녁 10시 ㅠㅠ

요즘 머리만 대면 잔다. 좋은 건가.

 

5/4(화)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왔다.

 

비올땐 칼국수죠

다행히 출근한 후에 천둥번개 치기 시작. 실내에 있을 때만 와서 다행이다. 점심에 냉면 먹고 싶어서 갔는데 막상 밖에 나가보니 추워서 해물칼국수를 먹고 라떼도 한 잔 마셨다. 오랜만에 직원들하고 점심 수다 ㅎㅎ

 

저녁은 라면 사갈까 고민하다가 마요네즈 참치덮밥을 해 먹었다.

귀리밥은 묘하다.

잘 안 넘어가니 많이 씹고 흰쌀밥이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귀리에 비하며 거의 죽이다.)

 

저녁엔 와서 뭘 할 수 없나 보다. 잠깐 쉰다는 게 또 푹 자버려서 10시가 넘어버렸네.. 베개에 수면제 넣었니..

 

5/5(수)

어린이날 휴일~ 너무 행복해.

 

쉬는 날이 시간이 더 빨리 간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씻고 잠깐 누워있다가(누워있는 게 두 시간..ㅋ) 스벅에 가서 브런치를 먹고 좀 놀다 이마트에서 쇼핑하고 집에 가는 길

 

오늘 바람이 정말 세게 불었다.

오는 길도 추웠지만 집에 오니 창문에 부딪히는 바람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이마트 쇼핑

 

계속 사려고 벼르던 나무 주걱 - 11,900원

프라이팬 24 사이즈 - 17,900원

애호박 - 990원

장갑 - 2,080원

참타리 버섯 - 1,180원

재사용 봉투 20L - 490원

도합 : 34,540원

 

너무 큰 거 사 왔나? 싶었는데 딱 좋다.

그전에 쓰던 게 매우 미니 사이즈였어.. 흠집이 많이 나서 바로 버렸다.

 

열센서 프라이팬이라 좋다. 예열하고 프라이팬 바닥에 열센서 디자인이 사라지면 요리 시작하면 딱이야

 

사 왔으면 개시를 해야지

잘 닦고 끓이고 헹구고 버섯 넣고 파스타를 만들어봤다. 세상 맛있어

 

밥 먹었으니 또 라떼 한 잔 하고요.

거품기 있으니 이제 안 해 먹으면 허전해

 

그리고 또 혼자 놀다 저녁은 불고기 전골을 해 먹었는데 세상에 먹고 나니 9시..

아니 무슨 시간이 이렇게 빨 리가?

 

아는 변호사? 가 유튜브에 떠서 보다가 좋은 구절이라고 읽어주니 기록해 본다.

 

월든 -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내는 것이 심신에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라도 같이 있으면 곧 싫증이 나고 주의가 산만해진다. 나는 고독만큼이나 친해지기 쉬운 벗을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방 안에 홀로 있을 때보다 밖에 나가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닐 때 대개는 더 고독하다. 사색하는 사람이나 일하는 사람은 그가 어디에 있든지 항상 혼자이다. 고독은 한 사람과 그의 동료들 사이에 가로놓인 거리의 길이로 재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버드 대학

의 혼잡한 교실에서도 정말 공부에 몰두해 있는 학생은 사막의 수도승만큼이나 홀로인 것이다.

 

고독에 대하여..

나도 요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지금까지는 나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고독이 벗이 되어가는 걸까.

 

5/6 (목) 칼퇴가 좋아

 

6시 땡 퇴근 너무 좋다.

 

주문한 쿤달 샴푸&트리트먼트 

 

요즘은 해도 길어져서 칼퇴하고 집에 와서 이것저것 하다가도 일몰을 꼭 본다.

 

오늘도 하루가 가는구나 싶어 한참을 보게 된다.

 

다이어트한다면서 또 실컷 먹었음 - -..

왜 이렇게 오늘 저녁에 매운 게 당기던지 결국 매운 라면을 끓여 먹었다. 진짜 왜 이렇게 맛있어? 

이미 다 먹은걸 후회하면 뭐하나..

 

요즘 저녁에 밥 먹으면서 유튜브로 유퀴즈 보는 게 낙이다.

밥 다 먹고 커피 마시면서도 이어지는 유튜브 사랑

 

임하룡 님이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르니 열심히 갈고닦아야 한다고 하신다!

 

5/7(금) 벌써 한 주가 휘리릭

다섯 시 반에 일어나서 계란 두 개 삶아놓고 출근.. 여섯 시 반에. 한 시간 동안 뭐했는지 모르겠다. 체중계 재니까 입맛이 뚝 떨어져서 아침을 먹지 않기로 했다. 

 

일찍 퇴근해서 오후에 피카소 전시회에 갔다!(이건 따로 쓰자)

새로운 걸 알게 되는 건 항상 재밌어. 천천히 정리하자.

 

저녁으로 아침에 삶아놓은 계란하고 치킨 너겟 

 

밥 다 먹고 Lungo로 라떼를 만들어봤다.

 

오늘도 유퀴즈 사랑

유퀴즈로 저녁 시간에 힐링한다.

 

저분의 인생 정의 "인생은 어쩌다"

어쩌다 결정되고 어쩌다 흘러가고. 다 우연이고 운명이라는 건가?

 

얼마 전에 주문한 빔프로젝터가 와서 틀어보기로 했다.

 

벽에 빔을 쏴서 유퀴즈를 틀었다 ㅎㅎ(너무 재밌어)

 

화면도 크고 작동도 잘 된다.

다음엔 영화를 봐야겠다!

 

5/8(토) 연휴 너무 좋아

 

오늘은 또 온전히 나를 위해 보내는 시간

 

네이버 블로그에서 한 오늘일기 챌린지 1,000원이 들어와서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고

 

애호박찌개 끓여서 점심을 먹었다. 진짜 맛있어..

 

밥 먹고 일리 커피 호환 캡슐 온 거 정리하고요

 

메가 커피에 들러서 큐브라떼랑 망고 요구르트 스무디를 사 왔는데 스무디 최고

시원 달달 새콤한 게 다음에 또 사 먹어야지

 

나도 미라클 모닝 도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토익을 해보기로 했다.

 

자기 전에 4시간? 은 공복으로 있어야 좋다고 해서 6시 전에 파스타를 간단하게 만들어먹었다.

 

챌린저스 7시에 일어나기 달성, 만원 넣으면 상금이 146원이다. 다른 미션들에 비해 훨씬 많은 거 같은데?

 

시원한 여름 잠옷 구입 완료 

벌써 반팔 꺼낼 때가 됐어

 

5/9(일) 아쉬운 일요일

 

어제 황사 때문에 하루 종일 공기청정기가 빨갛더니 오늘은 하늘도 파랗고 미세먼지도 보통이라고 오랜만에 창문을 열었다. 일찍 일어나서 청소도 하고 이것저것 하다 10시에 주역 강의 공부해보겠다고 갔다.

 

아 오랜만에 강의는 너무 졸린데.. 주사위 세 개 던져서 괘? 알아보는 건 신기했다. 

 

다음 주 강의 들으러 가기 전에 전부 외워가야 될 텐데

 

집들이로 교촌콤보를 포장 주문 해왔다. 실컷 먹었는데 왜 또 배고프지.

 

주임님 가시고 나는 또 커피 한 잔

오늘 캡슐은 COLOMBIA

맛있었다. 

 

오늘따라 일몰이 더 멋진 거 같아.

산 뒤로 스르륵 들어가는 해넘이를 보며 시간의 속절없음을 생각한다.

 

요즘 야근도 안 하니 더 혼자 지내는 시간에 익숙해져 가는 거 같긴 한데 평화로워서 좋다.

그동안 쓸데없이 했던 연락들도.. 자연스럽게 끊고 나니 나에게 더 집중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다.

 

우선 누군가에게 내 감정에 대한 공감을 원하는 게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전 같으면 무슨 일이 있으면 여기저기 연락해서 감정을 토로했을 텐데 요즘은 막 화나도 그냥 혼자 어디에 쓰고 만다.(그냥 삭힐 수는 없고.. 왜냐면 이런 건 마음의 병이 될 수 있잖아? 어딘가에 쓰는 게 정리도 잘 되고 좋다.)

말하려고 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한테 얘기할 이유가 없는 거다. 먼저 그 사람은 내 일에 관심이 없다. 내가 토로하는 감정들은 부담으로 다가올 뿐 해결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동안 습관적으로 했던 행동들을 반성하게 되고 작은 감정들은 공감을 받으려 하지 말고 그냥 그 순간으로 스치고 말아야지 싶다. 사실 내가 어디서 누구랑 대화를 하다 화났어 이거를 다른 사람한테 설명할 이유가 없는 거다. 큰 일도 아니고.. 너무 사소한 일인데 그런 일까지 일일이 공감을 원하고 설명하는 건 내 에너지와 상대 에너지를 비효율적으로 소모하게 만드는 일이다.

 

다음 주에도 또 나만의 루틴으로 즐겁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