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기

4월 봄날이 좋아(불광천 벚꽃 전경)

물결이 2021. 5. 1. 20:46

4월 1일과 2일 벚꽃 보며 퇴근한 날의 기록..

 

우연히 저녁에 들렀던 근교에서 마주친 벚꽃길

벌써 벚꽃이 피는 시기가 됐구나!

시간은 오고 가고 꽃은 피고 지고

 

팝콘 같은 벚꽃잎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몽글몽글 모여 봄날을 뽐내는 벚꽃 전경

 

봄에는 활짝핀 하얀 목련도 빠질 수 없죠

퇴근길 오늘을 불광천에 들러 벚꽃을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여분 걸어서 도착한 불광천!

와....

천변 벚꽃길이 예쁘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 규모일 줄이야

 

까만 밤, 새하얀 조명을 받으며 반짝이는 벚꽃이 비단길처럼 부드러운 벚꽃 로드로 나를 부른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꽉 들어찬 꽃잎들의 환상적인 향연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흩날리는 가지와 떨어져 내리는 벚꽃잎은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딘 듯 몽환적이다.

 

빽빽이 들어찬 벚꽃이 하늘이 되어 우리를 부른다.

 

한참을 넋 놓고 올려다보다 시선을 내리면 보이는 천변 산책로!

 

응암~새절 구간을 걸어봤다.

 

벚꽃잎이 우수수 날리는 장면이 장관인데 화면에는 예쁘게 잡히지 않아 아쉽다.

 

한철의 멋진 꽃을 피우기 위해 이 나무는 같은 자리를 얼마나 지키고 있었을까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이 순간을 느낄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늦은 저녁 천변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고즈넉이 생각에 빠져 걷기에 좋은 시간이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움츠러들어서 사람 많은 곳에 벚꽃 보러 갈 엄두도 못 냈는데

일 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이 그리 나아지진 않았지만 퇴근길에라도 이렇게 잠시 기분을 내본다.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온 것 같아

 

왜 꽃을 보면 기분이 좋을까

요즘따라 더 꽃이 좋은데.. 왜 보면 "예쁘다"라는 말부터 떠오를까?

 

꽃을 보면 자동 반사되는 말 "와~ 예쁘다."와~~~~~~~최고다.

왜지?

지금 아니면 못 본다는 희소성? 새로움?

알록달록 예쁜 색감과 향기?

활짝 피어나는 모습을 통해 살아있다는 생명감에 대한 경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일까?

 

몇 가지 생각나는 이유 중 생명력과 새로움으로 줄여본다..

 

항상 같은 풍경 속 갑자기 피었다 지는 새로운 생명의 신비!

경이롭지 않은가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벌써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즈음 오니 산책로를 지나는 이들을 위한 예쁜 장식물도 보인다.

사진 찍는 포인트로 좋아 보여

나도 한 컷 찍어봤다.

 

신비로운 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날리는 평화로운 어느 날의 작은 저녁을 지나며

 

밤에만 본 것이 아쉬워 다음날 저녁 퇴근길에 또 같은 코스를 걸었다.

 

오늘은 칼퇴를 해서 해가 있을 때 도착했지만 날이 흐려 아쉬웠다.

 

그리고 하루 만에 부쩍 꽃잎이 많이 떨어져 빈약해진 나무들이 많았다.

 

불광천을 수놓은 벚꽃잎들

 

천변 양 옆으로 갈게 줄지은 자연의 모습

 

나름 콘셉트를 잡고 찍어본다.

 

벚꽃과 함께 사진 찍는 포인트에 장식해둔 토끼! 와 풍선 모양 조명들이 귀여워

길게 가지를 내린 하얀 벚꽃과 푸른 풀꽃들의 조화

 

각 잡고 사진 좀 찍어보려는데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진다!

 

 

굵어지는 빗줄기를 보며.. 올해 벚꽃은 여기까지구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날도 비가 세차게 내려..  역시 다 저버린 벚꽃

 

그래도 너를 만난 잠시간의 행복은

따뜻한 여운을 남기고.. 또 내년을 바라보게 하는 에너지를 준다.

 

 

잠시지만 널 만나 행복했어. 너는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에게 행복을 주는 소중한 존재야

 

내년에도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