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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예당/오페라] 도니제티의 오페라 - 사랑의 묘약

물결이 2019. 9. 30. 01:29

오페라

이름만 들어봤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르의 공연

 

출퇴근 할 때마다 전봇대에 걸어놓은 공연 홍보하는 현수막을 보고 뭔가 싶어 궁금해서 예매해 보았다 ㅎㅎ

 

대전 오페라단의 32회 정기공연

 

가기 전에 줄거리는 알아보고 가야할 것 같아 검색해서 열심히 읽어보고 9/28 오후 다섯시 공연에 갔다.

들어도 모를것 같아서..찾아서 듣지는 않았다.

 

깜빡 잠들었다 4시 10분쯤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나갔다. 

 

포토존에 사람이 없길래 찍어봤다.

표를 찾고 주위를 둘러보니 공연을 보러 온 사람으로 가득하다.

로비에서 프로그램북을 4천원에 팔고 있었다.

 

한바퀴 돌아보고 20분 전쯤 2층으로 가서 앉았다.

내가 앉은 구역에 공연 시작 5분전까지 아무도 안오길래 혼자 보나 싶었는데 사람들이 5분을 남겨놓고 들어와 하나둘 자리를 채웠다.

 

오페라의 배경인 보드빌 극장

공연이 시작되기 전 오케스트라가 먼저 자리를 잡는다.

 

공연이 시작되고 유쾌한 내용에 종종 웃기도 하고 음악도 감상하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오페라라는 장르는 생소했지만 어디에서 들었는지 굉장히 익숙한 멜로디의 노래가 나와 놀랐다. 나도 알게모르게 오페라를 접하고 살았구나..

 

가난하던 네모리노가 숙부의 유산을 물려받자 모든 여자들이 쫓아다니는 게 웃기기도 하고

술에 취해 없던 자신감이 생겨 배짱부리는 네모리노도 황당하고

바보같이 약장수에게 속아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고 속아 두 번이나 사서 마신걸 진정한 사랑이라고 감동하는 부분은 이해가 안가기도 했지만 하나하나 집중하다보니 어느덧 클라이막스에 다다랐다. 

 

극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감동이 밀려왔다.

특히 네모리노가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노래하며 목소리만으로 온 홀이 울리는걸 듣고있자니 가장 아름다운 악기가 인간의 목소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극의 마지막에는 단원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이 흑백영상으로 흘렀는데 다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공연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싶어 찡했다.

 

충분히 감동했고 충분히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있을 다른 오페라 공연이 기대된다.

 

집에 돌아와 유튜브에서 사랑의 묘약을 검색하니 많은 영상이 검색된다. 놀라운 세상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qpFUJ93FcRU

 

방구석 1열에서 하이 C의 제왕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나오는 시골마을의 네모리노, 벨코레, 아디나, 둘카마라의 생생한 표정연기와 멋진 아리아를 전문가의 해설까지 겸하며 다시 한 번 감상했다 ㅎㅎ 

 

한 편의 유쾌한 멜로 드라마-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왜 오페라의 입문작으로 추천하는지 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