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어디 살아야 할까(부동산)

일년간 살던 원룸 후기(장단점/구할때 팁/월세)

물결이 2021. 2. 7. 20:21

작년에 급하게 서울로 이사 오게 되면서 하루 만에 구했던 원룸

 

역 주변엔 원룸이 많았는데 다행히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방을 거의 열 개는 봤다.

원룸은 보통 다섯 평 정도 되는데

내가 아는 다섯평보다 더 좁게 느껴지는 방이 많았다.

 

이때 내가 중점을 두고 봤던 건 방 크기였던 거 같다.

다 너무 좁게 느껴져서 마음이 안 갔다ㅠ

 

내가 봤던 방들 대략 금액

1000-40 관리비5 작아, 어떤 방은 냄새가 너무 심했음

1000-45 관리비5

1000-45~50, 관리비 6

1000-55

 

주변 원룸 시세가 40~55 정도로 있었고(55는 신축이었다. 얘도 작아) 보증금은 1,000으로 똑같았다.

내가 선택한 방은 1000-35인데(관리비 5 별도) 주방이 분리되어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모든 방이 다 방 안에 싱크대가 있었고 나는 작아도 분리되어 있기를 원했으니까.(진짜 방이 작다ㅜ)

분리되어있으니 더 커 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다른 집들은 옷장 같은 게 있었는데 여긴 냉장고만 있어서 더 커 보였을 수도 있다. 실제 계약서를 보니 5평도 안되고 4.xx평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간과한 것들이 있는데,

 

1. 채광

빛이 하나도 안 들어오는 곳이었다는 것 -_-, 들어가서 보니 방향은 동향인데. 동향이면 빛이 아침에는 좀 들어와야 되는 거 아닌가. 건물이 낮아서 앞 건물에 가려지는지 빛이 없어.. 생각해보니 낮에 부동산이랑 같이 볼 때도 어두워서 불 켜고 봤었는데 방이 본 곳 중에 제일 넓어서 그 생각하느라 불키고 보던 건 생각도 안 났다. 그리고 겨울이라 춥고 날이 흐리기도 해서.. 해 쨍쨍한 날 보러 갔으면 확연하게 느꼈을 텐데 아쉽다.

 

2. 곰팡이

이 집에 애초부터 살던 곰팡이들.. 벽지도 곰팡이 때문에 덧붙인 거 같음. 덧붙이지 않은 현관 쪽엔 곰팡이가 있었다. 더 번지지 않게만 신경 쓰고 살았다. 생각해보면 빛이 안 드니 곰팡이가 따라올 수밖에

 

3. 여름 습기

 여름에 습기 대박, 이건 1,2번과 연결되는 문제이다. 채광이 좋아야 여름에 습도를 낮춰주고 겨울에는 난방비가 적게 든다고 한다. 특히나 여름에 너무 습해서 바닥이 찐득거리고 집에 들어가고 싶지가 않았다. 습기 제거제 여러 개 갖다 둠.

 

4. 추위

빌라라 그런가. 단열재를 부족하게 넣었나. 외풍이 세서 보일러비가 많이 나오고 바닥은 뜨거워도 공기가 차서 코끝이 시렸다. 진짜 추웠다고. 보일러비가 30평대 사는 사무실 분이랑 4평대 사는 내가 비슷한 게 말이 되냐고

 

5. 냉장고

 오래된 냉장고인지... 냉동실에 서리가 껴서 한 번씩 다 깨 줘야 됨-_- 내 냉장고였으면 벌써 갖다 버렸다. 그리고 냉장고 뒤에 누가 부셨는지 금 간(?) 파인(?) 벽이 있었다. 어이가 없었는데 나중에 나한테 뭐라고 할까 봐 일단 찍어둠. 그때 사진을 더 자세히들 찍어둘걸 그랬다. 

 

 

6. 좁은 집이라 바로 옆에 함께한 보일러와 냉장고 소리

 넓은 집으로 이사 가서 잘 때는 보일러 소리랑 냉장고 소리 옆에서 해방되고 싶다. 바로 옆에 두고 자니 너무 거슬려

 

7. 추운 화장실

 물 끄면 너무 추워서 샤워기를 벽에 걸어놓고 계속 틀어놓고 싶은데 걸어놓을 데가 없어서 들고 해야 되는 게 싫었다.

 

8. 오래된 에어컨

 나갈 때 청소비를 받으면 입주할 때는 청소가 깨끗하게 된 상태로 줘야 되는 거 아닌가? 에어컨이 이렇게 더러울 수가.. 에어컨 청소비 아까워서 그냥 선풍기 틀고 살았다. 빛이 안 들어와서 여름에 그렇게 안 더웠..(기억 왜곡..)

 

 

 

장점들

 

1. 역세권

 지하철이랑 버스 가까운 곳에 있는 거, 근처에 슈퍼, 카페, 백화점 다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좋았다.

 

2. 전등불 

 다행히 사는 동안 한 번도 안 나감. 나가면 갈기 귀찮잖아. 

 

3. 층간소음

 1인 가구만 살아서인지 조용했다. 가끔 누가 대화하는 소리도 들렸는데 친구가 온 건지.. 가~끔 그래서 괜찮았음. 

 

이제 4-5평 원룸 못 살 거 같아.. 살아서도 안되고. 더 좋은 데 살아야지.. 원룸 안녕~